많은 사람이 항문질환으로 치질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흔히 치질이라 알고 있는 증상은 치핵이며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의

항문질환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치질환자는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진료받는 것을 꺼립니다.

항문질환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고 항문관 내부 압력 상승이 주요 원인임에도 청결문제 때문에 발생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치질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치질이란?

치질은 항문 및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의미하는데 이 중에서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질병의 정확한 명칭은

치핵입니다.

4~5cm 정도 길이의 항문관 내에는 배변 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쿠션처럼 혈관과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변 시 과도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이곳의 혈관이 부풀어 울혈 상태가 되고 혈관 주위 결합 조직의

변성으로 인해 탄력도가 저하돼 결국에는 변비가 아닌 일반적인 배변 시에도 점막이 쉽게 찢어져 출혈이 발생하거나 점막 조직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비정상적인 쿠션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치핵이라고 합니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내치핵이 발생하면 출혈이 발생하고 직장 점막이 늘어지게 돼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외치핵에서는 혈관 손상 시 나온 피가 피부 밑에 굳어진 덩어리, 즉 혈전이 형성돼 발생하는 통증과 이러한 덩어리의 압박으로 인한

피부 늘어짐(피부 꼬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2. 원인

항문관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섬유질이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 부피가 커지고 단단해진 대변의 압박,

그리고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거나 변을 보기 위해 배에다 힘을 많이 주는 습관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치핵이 발생하면 변비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데 이는 치핵으로 인한 통증이나 출혈 때문에 배변을 두려워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임신, 비만, 과로, 음주, 설사 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3. 증상

항문관 입구의 피부로 덮인 부분에서 나타나는 외치핵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출혈이 발생할 경우 항문관 위쪽의 점막에 비해 두꺼운

피부는 잘 찢어지지 않기 때문에 혈전이 생기게 돼 통증이 유발됩니다

주로 병원을 찾게 되는 치핵은 출혈이 주증상인 내치핵이 대부분으로 출혈 외에도 직장 점막 탈출, 가려움증, 통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핵의 경우 크게 4단계로 구분하는데 1기의 경우 소량의 출혈이 발생하나 외관상 변화 없이 항문경으로만 확인이 되고 2기가 되면

쿠션이 배변 시 밀고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게 됩니다.

악화가 된 3기가 되면 배변 시 밀고 나왔던 쿠션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넣어 줘야 합니다.

4기가 되면 밀고 나왔던 쿠션이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게 되고 가렵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치게 됩니다.

 

4. 진단

항문에서 출혈이 있거나 변에 피가 섞여 있는 경우 우선적으로 직장 수지 검사와 항문경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직장경, 구불 결장경, 대장 내시경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지 검사와 항문경으로 확인됩니다.

증상(출혈 횟수·출혈 양·치핵 돌출 정도), 배변 습관(배변 횟수·배변 시간·배변 시 자세 등) 등에 대한 문진은 치핵의 진단과 정도를 

알기 위해 중요합니다.

 

5. 치료

먼저 보존적인 치료는 주로 1, 2기 치핵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것으로 내치핵의 출혈을 줄이거나 외치핵의 혈전으로 인한 부종 및 통증을

가라앉히는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입니다.

혈액순환개선제, 진통소염제, 변 완화제 등이 처방되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치료는 따뜻한 물에서 좌욕을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좌욕을 하면 항문에 난 상처 부위의 대변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 주변의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상처가 쉽게 아물게 됩니다.

보존적 치료법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반복되는 출혈·복원되지 않는 항문 탈출)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는 치핵 자체를

제거하는 외과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적 치료법은 점막 조직이 항문 밖으로 탈출한 내치핵 덩어리나 늘어진 외치핵을 제거하는 것으로 3, 4기의 치핵 환자들,

특히 출혈이나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에 실시합니다.

종류로는 레이저 수술, 동맥 결찰술,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수술이 있습니다.

 

6. 예방

항문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인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실식이섬유 섭취가 배변하는 횟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현미, 통밀, 보리, 다시마, 미역, 김 파래, 신선한 생과일.

채소 등에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변비를 완화하는데 섬유소가 좋다고 해서 갑자기 많이 섭취하게 되면 복부 불편과 팽만, 가스,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2주에 걸쳐 서서히 섭취량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배변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배변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매일 배변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갖지는 않아도 됩니다.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변을 한다면 정상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서 배변을 할 때에는 신문, , 스마트폰 등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분 이내에 대변이 나오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적 움직임 없이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장 운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변비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이나

적절한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울러 여름에는 땀을 통한 수분 및 전해질 소실이 많아 탈수가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변비 및 치핵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에

이온음료 및 과일 등을 통한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이 필요합니다.

 

치질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더 이상 치질을 부끄러워 하며 방치하지 마시고 빨리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셔야 합니다.

치질은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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