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흉이란?

폐는 늑골로 둘러싸인 흉강(胸腔)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늑골과 폐는 붙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폐에 구멍이 생겨서 숨을 쉴 때마다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폐는 쪼그라들고

새어나온 공기가 점점 폐와 늑골사이 흉강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하는 상태가 기흉입니다.


2. 원인

기흉은 세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외부 자극 없이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 기흉과 늑골 골절이나 자상 등

외상에 의한 외상성 기흉, 그리고 의학적 검사 또는 시술 과정에서 주사침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의인성 기흉이 

있습니다.자연 기흉은 다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기흉은 폐질환이 없는 주로 10대에서

20대 후반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야위고 키가 큰 체형의 남성에서 호발합니다. 급속히 성장하는 사춘기시기에 기포라고 하는 속이 빈공기주머니 같은

 조직이 폐 상부 표면에 생길 수가 있는데 이 공기 주머니가 터지면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게 됩니다.

이런 기포라고 하는 조직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흡연입니다. 남성은 비흡연자와 비교해 20배 정도 기흉 발생률이 높고, 여성도 비흡연자와

비교해 10배 정도 기흉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흉 발생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 환자이며 남성에서 호발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 여성 흡연이 증가하면서 여성에서도 기흉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 다른 방식의 기흉이 있는 데 바로 월경성 기흉(Catamenial Pneumothorax)’입니다

이는 매우 드문 기흉으로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기흉입니다. 발생 기전은 자궁내막 조직이 여러 경로를 통해

 흉곽내로 들어와 횡격막, 늑막, 폐 등에 착상하여 월경 주기에 맞추어 탈상하면서 기흉이 발생하는데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을 매우 잘하는 기흉입니다. 이차성 기흉은 결핵이나 폐기종, 폐암 등 폐 병변이 있으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기흉을 말하며 주로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3. 증상

대표적 기흉의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입니다이러한 증상은 대개 증상 발생 후 48시간 정도 지나면 기흉이

회복되지 않았어도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 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일차성 기흉과 같이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기흉은 심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차성 기흉과 같이 원래 폐질환이 있어서 폐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에서 기흉이 발생하면 심한 호흡곤란으로

인해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차성 기흉이라고 하더라도 좌, 우 양측에 동시에 기흉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호흡곤란이 매우 심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흉 중에서 위급한 상황으로 긴장성 기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이는 기흉이 매우 심하게 발생하여 양측 폐의

가운데 있는 심장이 기흉이 발생한 폐의 반대 측으로 밀리는 상황을 말하는데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4. 검사

흉부 엑스선 사진으로 진단하며 일차성 자연 기흉의 경우 흉막하 소기포의 위치를 파악하고자 컴퓨터단층촬영(CT)

시행합니다.


5. 치료

기흉 환자를 위한 응급처치로서 주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입니다

기흉은 증세가 없고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외과적 처치 없이 산소만 흡입하면서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다시

폐로 자연흡수 되기를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증상이 있고 기흉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가슴에 구멍을 뚫어 흉관이라고 하는 플라스틱 관을 늑골

사이로 삽입해서 폐를 누르고 있는 공기를 관을 통해 밖으로 빼내고 공기가 더 이상 새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흉관을

유지해야합니다.

국소 마취하에 흉관을 삽입하는 것도 작은 수술이지만 흔히 기흉의 수술적 치료라 함은 전신 마취하에 기흉 발생의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절제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산소를 마시거나 흉관을 통해 폐에서 새어나와 폐를 압박하는 공기를 빼내는 것은 공기가 새는 부위와 공기가 

샐 가능성이 있는 기포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라고하기 힘들며 기포를 절제하는 것이 재발율을

줄이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여부는 기본적으로 전문의인 주치의 판단에 의하지만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흉관을 통해 폐를 누르는 공기를 열심히 빼내도 폐에서 새어나오는 공기의 양이 워낙 많아 폐가 다시 펴지지

못하는 경우 이럴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공기가 새는 부위를 봉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다만 이것도 절제가

가능한 경우의 얘기이고 폐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는 폐기종이 심하여 정상적인 폐조직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흉관 삽관 후 5일 이상 공기누출이 멈추지 않는 경우

공기 누출이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 공기 누출이 쉬 멎지 않아 입원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영상의학과 검사결과 기포의 크기가 크고 수도 많아서 재발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생각되는 경우

사실, 기포의 크기가 작고 수가 적다고 하여 재발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4) 이전에 기흉이 발생한 폐에 다시 기흉이 발생하였거나 이전과 다른 쪽에 기흉이 발생한 경우

이러한 환자들의 기흉 재발 가능성은 거의 80%에 육박합니다.

 

5) 비행기 조종사나 승무원, 스쿠버 다이버, 전문 등산가 등 주변압력의 변화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6) 외딴 지역에 거주하여 기흉이 발생하여도 응급치료가 어려운 환자 등

비행기 조종사나 승무원, 전문 등산가는 기압이 낮은 상공이나 고산지역에서 기흉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기흉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검사상 기포가 발견되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스쿠버 다이버도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이동시 압력 변화로 인해 폐가 팽창하면서 기흉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기포를 절제해주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수술법은 기흉의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절제하는 것인데 대부분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하여 시행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개흉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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